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작년 36조 벌었다···반도체·가전 등 선전

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작년 36조 벌었다···반도체·가전 등 선전

연간 영업익 35.95조 전년比 30%↑···4분기 전분기 보다 주춤

기사승인 2021-01-08 15:02:25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영 불확실성에도 연간 4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와 견줘 3%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3분기부터 팬트업 수요 폭발로 집콕 가전 수요가 늘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 폰이 선전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9.46% 늘어난 규모다. 매출도 236조2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4%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이 집계한 추정치(매출 237조1630억원, 영업이익 36조6852억원)와 근접했다.

4분기만 보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 급락과 스마트폰 감소,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봉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조원, 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8.90%, 27.13% 줄어들었다. 시장 추정치보다도 다소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매출 61조2876억원, 영업이익 9조5438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보다는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5.70% 늘었다.

3분기 대비 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세트 시업' 부진 탓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던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부문은 연말 마케팅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시장은 풀이했다.

이번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반도체부문에서 4조원대, 디스플레이 1조원대, IM부문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률 급락, 신규 증설 라인 비용 등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 1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비스포크와 TV를 중심으로 실적 선방이 예상되나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IT·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로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4분기에 들어 유럽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과 애플의 아이폰 12출시로 실적이 다소 저하 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 상승 등으로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수퍼호황기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확대, 스마트폰 사업 회복세 등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올해 삼성전자 전망치는 매출 257조9500억원, 영업이익 46조7500억원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백신을 통한 코로나 극복과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메모리 사이클도 업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이머징 시장 수급과 메모리 섹터 수급이 동반 개선되며,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2021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8% 증가한 43조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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