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이 선전했고, 그간 물귀신 처럼 실적 발목을 잡던 스마트폰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8일 잠정 영업실적 발표플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1918억원, 매출은 63조26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0%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63조2638억원으로 역대 최대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LG전자가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건 지난 2018년 2조7033억원 달성 후 사상 처음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돌파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MC본부(스마트폰 담당)와 VS사업본부(전장사업 담당)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연간 영업익 3조원 달성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가 각각 매출증가와 투자 등 이슈로 손실 폭을 크게 줄여 '꿈의 영업이익 3조원' 달성에 이바지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있다.
MC사업본부가 제조사개발생산(ODM)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미와 중남미 등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 증가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여 적자 탈출에 긍정 신호가 감지된다.
전장사업은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서 매출 증가로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 2018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현을 놓친 두 주역이 이번에는 실적 개선으로 LG전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신기록에 한 몫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작년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LG전자는 매출 18조7826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4분기만 되면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연말 공포증'을 극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영업이익은 무려 535.6%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 9590억원에 비해 이익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펜트업 수요 등으로 건조기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호조로 생활가전(H&A)사업부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이 나온다. 시장에선 연간으로 2조3000억원 안팎의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판매량이 늘면서 4분기 매출이 8분기만에 회복되는 등 실적향상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TV 시장의 경우 선진 시장 위주로 발생하고 있는 펜트업 수요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전체 TV 시장은 당분간 호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는 통상 소비 시즌 도래에 따른 프로모션 확대 영향으로 손익이 악화돼 왔다"면서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유통채널 내 재고가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고 가전과 TV 등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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