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하면 쌍용차에 돈 못 준다는 산업은행… “어처구니없는 요구”

파업하면 쌍용차에 돈 못 준다는 산업은행… “어처구니없는 요구”

산업은행, 쌍용차 노조에 “흑자전환까지 쟁의중단, 단체협약 기간 늘리자” 조건 걸어
정의당 “노조에 책임전가” 질타

기사승인 2021-01-13 16:26:22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노조에 흑자전환까지 파업을 중단해야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정의당이 부당한 요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산업은행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이 회장은 쌍용차 노조에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노사 단체협약 기간을 1년 단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흑자가 날 때까지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한다는 각서를 써달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성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전제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쌍용차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혜민 대변인은 “쌍용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약속을 어기고 산업당국의 외투기업 정책부재가 만든 비극”이라며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산업은행의 결정에 일침을 날렸다.

더불어 조 대변인은 산은의 노조통제 요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쟁의권은 이 회장이 하사해야만 주어지는 게 아니다.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 연장 통보 역시 노동자의 교섭권을 부정하고 자본가의 손을 들어주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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