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초합총연맹(민주노총)은 13일 이 회장의 발언 관련 논평에서 “헌법과 국제규범도 무시한 채 쏟아낸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와 노조의 권리를 산업은행장이 정면으로 부정하며 나선 꼴”이라며 “헌법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노동자의 백기투항만을 요구하는 저열한 발언에 대해 결국 청와대가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성명에서 “쟁의권은 노동자의 권리다. 이 회장은 쟁의권을 자해행위라고 보는 반헌법의식을 드러냈다”며 “쌍용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주주 마힌드라의 약속 어기기와 산업당국의 외국투자기업 정책부재가 만든 비극”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회장의 발언 이후 쌍용차 노동 현장은 술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산업은행장이 노동자를 상대로 공포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장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쟁의가 없던 노사상생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쌍용차를 내세워 다른 구조조정 사업장에 엄포를 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이야기했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단체 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리고 흑자가 나오기 전에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며 “두 가지가 제시되지 않으면 산업은행은 단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해 요구하는 것”이라며 “노조를 핍박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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