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편 가르기를 통해 분열의 정치를 선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등장이 한반도와 남북관계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역시 관심이다.
14일 MBC 다큐플렉스는 바이든 당선인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그의 취임에 맞춰 한국의 변화에 관해 주목했다. 이중 그와 故 김대중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알려진 대로 둘의 친분은 1980년대 초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했을 때부터다. 이후 2001년 청와대에서 재회한 김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즉석에서 넥타이를 바꿔 매는 등 다시 우정을 나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에는 수프 자국이 묻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를 지우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해 바이든의 한 측근이 미국 대선 직전 한국에 들러 여권 인사들과 대북 정책에 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DJ적자로 평가받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조 바이든에게 녹색 타이는 정치적 희망과 도전, 행운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둘의 만남이 이뤄질 때 김 전 대통령의 나이가 77세였다”며 “바이든 당선인은 넥타이를 통해 고령의 나이에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꿈을 더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둘의 공통점으로 ‘인내’를 꼽았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 역시 김 전 대통령처럼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온갖 풍상을 겪고 사형선고까지 받으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은 김 전 대통령의 삶에 많은 감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둘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이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은 철저한 국익론자이면서 가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울러 철저한 민주주의 신봉자이며 자유시장경제주의자다. 공통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장 이사장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때는 미국의 동맹 정책이 매우 소홀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동맹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한미동맹 약화가 문재인 정권의 책임도 있다고도 말했다. 장 이사장은 “한미동맹의 최우선적 가치는 군사안보에 있다. 그러나 그 관계에서 나오는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라며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주한미군철수 불가라는 원칙 내세우며 한미동맹은 대화를 통한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은 이유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와 외교가 분기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장 이사장은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주의‧자유시장주의‧동맹의 가치 등에 관해 그 어떠한 대통령보다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대미외교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우리 국익의 포션이 결정된다”며 “철저한 국익 우선 대미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DJ 적자로 분류된다. 아울러 보수색채가 짙어 호남과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대통합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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