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콕’이 불 붙인 ‘집 정리’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에는 집콕으로 촉발된 ‘정리’ 열풍도 톡톡이 한몫을 했다. 집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정리는 필수다.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의 이지영 정리 컨설턴트가 ‘공간을 정리하는 일은 인생을 돌보는 일과 닮았다’고 한 것처럼, 정리란 청소의 행위를 넘어 나를 중심으로 공간을 재편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분리한 공간에 따라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준다. 이렇게 집 정 집 정리를 통해 찾은 고물, 혹은 보물 같은 아이템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중고거래 플랫폼의 진화로 새 주인을 찾기도 한다. 집을 좀 더 가꾸고 보살펴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심플하게 산다’는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더해지며 중고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정리 컨설팅’ 나선 중고거래 앱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용품, 가구 카테고리의 거래 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1%, 거래액은 67%, 21%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본격적으로 재택근무 등 ‘집콕’ 도 시작된 3월에는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거래는 물론 전체 거래액 1,310억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치 않는 ‘집콕족’이 된 뒤 집안을 좀 더 잘 살피게 된 것.
이러한 트렌드가 이어지며 번개장터는 지난해부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리를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 달 중순부터는 정리 전문가와 함께 ‘서랍’, ‘옷장’, ‘책상’ 등 다섯 가지 테마로 ‘번개정리 챌린지’를 진행한다. 정리를 통해 비워낸 물품들을 중고거래로 연결해 ‘채움’의 즐거움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한 캠페인으로, 비움을 통한 채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이용자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 객관적인 시선으로 ‘취할 것’, ‘나눌 것’, ‘버릴 것’ 분리하기
이렇게 공간도, 마음도 산뜻하게 만드는 정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정리의 첫 단계는 비우기다. 최희숙 정리 컨설턴트는 먼저 집안의 모든 물건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점검하며 ‘취할 것’, ‘나눌 것’, ‘버릴 것’으로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용 빈도가 높고 짧은 시간 내에 사용할 물건은 ‘취할 것’, 적어도 2년 이상 쓰지 않거나 똑같은 것이 여러 개 있는 물건, 더 이상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물건은 ‘나눌 것’, 더 이상 쓸모가 없거나, 수명을 다한 물건은 ‘버릴 것’ 등으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 ‘취향 반영’된 공간에 따라 물건 제자리 찾기
점검 단계가 끝나면 ‘취할 것’으로 분류된 물건들을 비슷한 용도끼리 모아서 정리한다. 먼저 집 공간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역할을 부여하고, 공간별로 적합한 물건들을 분류한 뒤 계절·용도·종류별로 정리하면 수월하다.
물건들은 사용자의 동선과 사용 빈도를 고려해 물건마다 각자의 자리를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에도 ‘집’을 만들어 주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분명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물건은 가능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진열하면, 공간 및 제품 활용도를 높이고 재고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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