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사주 일가의 편법증여 등으로 재산을 불린 젊은 자산가, 이른바 '영앤리치(Young&Rich)' 등 불공정 탈세 혐의자 61명과 불법대부업자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30대 영앤리치 16명의 평균 재산가액은 186억원이다. 주요 자산별 평균 재산가액은 레지던스 42억원, 꼬마빌딩 137억원, 회원권 14억원 등이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법인자금을 유출하고 10대 자녀에게 150억원을 편법 증여했다. 또한 친인척 명의로 차명계자로 회사돈을 유출하거나 유령업체를 차려 회삿돈 70억으 빼돌려 초고가 주택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불법 대부업자, 건강 불안심리를 상품화하여 폭리를 취한 의료기·건강식품 업체, 고수익을 미끼로 영업하는 유사투자자문 업체 등 23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나선다.
국세청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세정지원과 함께, 성실납세자에게 상실감을 주는 불공정·민생침해 탈세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법인 자금으로 고가 슈퍼카를 구입해 몰고 호화·사치 생활을 누리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24명을 세무조사한 바 있다. 이 가운데에는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유명한 A사의 B회장은 회사 명의로 1대당 7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를 2대 구입한 뒤 아내와 대학생 자녀에게 개인 자가용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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