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TV토론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의 토론에서 ‘선방’했을까, 정치권의 평가는 갈렸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18일 제3지대 후보 단일화을 위한 첫 토론회 자리를 가졌다. 토론회가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열린만큼 정권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었다. 금 전 의원의 날선 공격에 안 대표가 적극 방어하는 모습도 수차례 연출됐다.
토론회가 끝난 뒤 정치권에선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다시는 TV토론을 하지 마시라”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10년 동안 정치력과 실력의 진보가 없는 퇴물 같은 느낌만 잔뜩 심어줬다. 귀에 걸리는 말도 없었고, 속 시원한 얼굴 표정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마디로 안 대표는 손해만 본 토론이었다. 금 전 의원에게도 밀리는데 뭘 하겠나”라며 “안 대표는 TV토론을 할 때마다 3%씩 지지율을 까먹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제자(금태섭)가 스승(안철수)을 찜쪄먹은, 금 전 의원의 일방적인 한판승”이라고 했다.
반대로 연일 ‘안 대표 밀어주기’에 나섰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대단한 진전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홍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년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 대표 말 한마디에 응축되어 있었다”며 “기막힌 레토릭”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과거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철수입니까” 등의 발언과 어눌한 말투로 토론에 약하다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를 놓고 홍 의원은 “초등학생 감정싸움”, “토라진 초등생 모습” 등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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