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특별접종에서 백신 예약자 200명 중 절반이 접종을 받지 않았다. 또 독일 의료시설들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수십만 개가 사용되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독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씨베이가 타게스슈피겔의 의뢰를 받아 독일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느냐’는 질문에 34.7%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17.3%였다. 과반이 넘는 인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다고 답한 것이다.
독일 보건당국은 백신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르스텐 와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은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거나 몇 달 내 다른 백신을 맞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분명히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독일 국민에게 당부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제품을 승인했다”며 “3가지 백신은 효능은 다르지만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나부터 맞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거부는 나타난다. 로이터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병원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보다 큰 부작용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보건당국에 공식 서한을 보내 일부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니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다른 백신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외면받는 이유로는 다른 백신보다 낮은 효과성이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3상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예방효과를 70%라고 발표했다. 반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90%를 상회하는 결과값을 나타냈다. 여기에 65세 이상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여러 유럽국가에서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한 것도 거부 사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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