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어깨에 돌가루가? '석회화건염' 바로 알기

[칼럼] 내 어깨에 돌가루가? '석회화건염' 바로 알기

기사승인 2021-02-25 17:10:17
사진=김우석 정형외과 원장,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뼈를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인 인산칼슘이 침착되어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분적인 혈류 장애 등으로 힘줄 세포가 일부 괴사한 곳에 석회가 침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도한 어깨사용도 석회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깨를 많이 쓰는 사무직이나 주부에게서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이다.

어깨 석회화건염은 형성기와 휴지기, 흡수기를 거치게 되는데 석회가 생기기 시작하는 형성기에는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 손질하는 등의 동작에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다가 통증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휴지기를 거친 후 석회가 재흡수 되는데 이때 심한 통증을 동반해 응급실까지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처럼 석회가 생기는 시기보다 분해되는 시기에 더 통증이 심한 것은 석회가 분해되면서 어깨 뼈 중 하나인 견봉 주위에 있는 점액낭(물주머니)에 염증반응을 심하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석회의 크기와 증상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크기가 크더라도 통증이 없고 기능상 문제가 없다면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염증과 통증이 있다면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 석회화건염 환자에서 증상이 경미하다면, 석회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치료만 하는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단순 방사선 촬영과 어깨 초음파검사를 통해서 석회의 크기와 성질을 확인하고, 석회 물질을 주사기로 흡인하는 치료를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잔여 석회물질에 대해서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1,500회 정도의 충격파를 가해 석회질을 제거하는 시술로, 10분 내외로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 후 일상으로 곧바로 복귀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수술이 두려운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대부분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석회화건염은 완치가 되지만, 간혹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초소형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넣은 뒤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까지 가능한 수술방법이다.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루어져 절개 부위가 적으며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기간이 짧아 조기재활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석회화건염은 극심한 통증과 어깨 관절 운동이 점차 굳어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방치하다가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동결견으로 흔하게 이어지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 후에도 증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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