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해온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인근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대상 축소’ 조치를 3월14일까지 연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조기 발견을 위해 기존 간이검사를 정밀검사로 전환하고, 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등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감소 추세인 만큼, 2주 동안 예방적 살처분 대상도 축소 조정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발생농장 반경 3㎞ 내 모든 가금에 대해 실시하던 예방적 살처분을 반경 1㎞ 내의 발생축종과 동일한 축종으로 축소 조정했다. 다만 방역에 취약하고 발생 빈도가 잦은 종오리와 육용오리는 동일 축종으로 간주하기로 결정했다.
중수본 지난 2주일 동안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의 발생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예방적 살처분 축소 조치 2주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과련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다. 하지만 야생조류의 하루 평균 검출이 1월 3.5건에서 2월1일~14일 2.4건, 2월15일~23일 2.0건(검사 중 포함)으로 검출빈도가 줄고 있다. 또 겨울철새의 서식 개체수도 1월 148만수에서 2월 86만수로 감소했다.
실제 지난 15일 이후 경기와 충북, 강원 등에서 7건의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중수본은 그동안의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발생건수는 감소 추세라고 판다했다. 중수본 측은 가금농장 하루 평균 고병원성 AI 발생건수는 1월 한달 1.4건에서 2월1일~14일 0.9건, 2월15일~25일 0.5건으로 감소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3일 경기 이천 산란종계 농장과 24일 강원 원주 산란계 농장 2건이다. 현재까지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건수는 이번 겨울철 기준 지난해 11월26일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총 102건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3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조정사항을 유지하고, 추가 연장 여부는 향후 재평가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중수본은 2주가 경과하기 전이라도 조류인플루엔자가 재확산될 경우 조정안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중수본은 전체적으로 발생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지역적으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발표한 2주간 ‘AI 특별방역대책기간 연장 조치’와 차량 통제‧소독 강화 등 그간 추진해 온 방역 강화조치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