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단했다. 서울시장을 향한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 전 대변인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의 사퇴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진애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그가 주인공이니 김 의원이 조명을 받아야 한다”면서 “죄송하지만 저는 천천히,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당과 상의하면서 언젠가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원 김의겸’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논란과 함께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군산시 지역구 후보로 나서려 했지만 당 지도부의 만류로 뜻을 접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발목을 잡은 부동산 논란은 그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2018년 7월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관사에 머무는 특혜를 받으며 투기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 전 대변인은 순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 시세차익 8억8000만원 중 세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제외한 3억7000만원 전액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한 지금도 이른바 ‘관사 재테크’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아무리 법에 따른 의원직 승계라지만 허위인턴증명서를 발급해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최강욱 의원에 이어, 부동산 투기로 얼룩진 김의겸 전 대변인까지 국회의원직을 달게 됐다”고 했다.
이어 “‘관사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특혜대출과 부동산 투기로 무려 9억 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던 인물이자, 부끄러움도 없이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는 황당한 유행어를 남기고 총선출마를 강행했던 그가 결국 국회의원직을 달게 됐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이 정권의 부동산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국민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그저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라면서 “이래저래 축하해 줄 수도,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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