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는 '되다(Be)'와 '말하다(Speak)'를 결합한 말로 소비자 취향에 맞게 제품의 타입과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전 가전제품들은 본래 기능을 충실히 했다면 비스포크는 본래 기능에 더해 '보는 즐거움'을 소비자들에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비스포크의 성공 요인을 여기에서 찾았다. 소비자 개개인의 욕구를 채워줬다는 게 핵심이다. 비스포크 제품은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만를 넘는다. 올해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비스포크로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해외 판매도 계획 중이다.
이승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9일 온라인으로 열린 비스포크홈 미디어데이에서 "공급자 중심에서는 소비자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비스포크 출시 후에는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성공의 원인으로 본다"며 "맞춤형 가전의 합리적 가격과 빠른 공급이 삼성전자 시스템으로 가능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사장은 이어 "비스포크는 지난해 러시아, 스웨덴, 중국에 론칭했다. 올해는 미주, 구주, 동남아, 중동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이름 그대로 소비자는 입맛대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비스포크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된다. 소비자가 원하면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한 '프리즘 컬러'에서 취향에 맞는 색상을 주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주방에서 부터 거실 등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먼저 상반기에 신제품 17종을 출시해 집안 곳곳에서 비스포크를 사용하는 '공간'의 확대를 선보인다. 또 제품 구입 후 패널 교체, 모듈 추가 구매 등으로 추가 구매 없이 변화를 주는 '시간'의 확대에 나선다. 특히 올해 신제품부터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 수리 또는 교체하는 '평생 보증'도 시행한다.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비스포크 신제품은 냉장고를 비롯해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신발관리기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이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온·정수 기능을 구분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 조합하고 추가 할 수 있다.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일반 판매로 시작해 렌털도 추진 중이다. 프리미엄 청소기인 '삼성 제트'는 쓰레기 배출과 충전이 한번 되는 일체형이다. 이달 중 선보인다. 신발관리리인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오늘 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10년이나 12년이나 보증 기한을 평생 늘려도 지금보다 회사 부담 비용은 줄어 들어들 만큼 제품 품질에 자신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고장 나지 않게 만들 것이고 고장이 나면 기존 제품을 포함해 호환성 있게 교체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생태계' 구축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분야별 전문성이 있는 기업 등과 협업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해 생태계 확대에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재승 사장은 "집은 단순히 휴식하는 공간을 넘어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단순 제품 라인업 확대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비스포크 생태계 확대를 위해 구축한 '팀 비스포크'에는 세계적인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와 국내 주방가전 업체인 한샘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J제일제당 등이 참여한다.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팀 비스포크는) 빠르고 세분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업 업체 이름을 밝힌 것은 협업사와 동반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고 앞으로도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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