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최근 생수와 우유를 비롯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유통 등 다양한 기업에서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일반기업이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의뢰한 건수는 201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용기와 포장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거나,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스며든다. 이후 물고기, 조개, 소금은 물론 빗물과 육류, 채소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물 처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뉴욕주립대가 2019년 9개국 259개 생수를 검사한 결과를 보면 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오스트리아 빈의대 연구진이 2018년 핀란드, 일본, 러시아 등 국적이 다른 8명의 대변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1g당 18~17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잠깐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우리의 삶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관계자는 “전에는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학이 빗물, 해사, 해수, 양식장 용수, 토양 등 자연환경 속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의뢰했다면 최근에는 ESG 강화, 환경 경영, 탈(脫)플라스틱 캠페인 등이 강조되면서 일반 기업들의 제품 분석 의뢰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이물’에 대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시설이다. 식품에서 발견된 해충의 혼입 시점을 역추적하거나, 곰팡이 유무, 원료 변형 여부 등을 정밀 분석한다. 특히 미세플라스틱 분야에서 최대 분석 수용력과 다양한 시료 경험을 가진 전문 연구진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이 센터는 미세플라스틱 전문 분석 장비(푸리에 변환 적외선분광기) 5대와 미세플라스틱 분석 전용의 초자기구, 클린벤치, 후드, 교반기 등을 갖췄다. 또한 분석 중 외부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헤파 필터를 통한 양압 설비를 도입하고, 분석 과정의 모든 구획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했다. 이외에도 무정전 바닥재를 사용하는 등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클린 시스템이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아져 다행스럽다”며 “세스코 연구진도 다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미세플라스틱 표준분석법과 규제정책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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