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그가 어느 정당에 합류할 것인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일 수 있는 국민의힘 내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 “당 일각에서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 있던 일을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아주 강하게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며 당내 반대 움직임을 전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민주당이나 소위 친문은 아니지 않나.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법치 파괴를 비판하고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방향이 같다”면서 “(합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제일 중요한 건 윤 전 총장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뭇 다른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가 언급한 당내 반발 대신 ‘야권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두고 “야당, 야권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표현했음에도 사표를 던진 부분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민의힘도 보궐선거 후 지속적인 변화를 계속해야 내년 대선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보궐선거 후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접합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합류로 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사람이 바르고 국가를 경영할만한 원칙과 소신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윤 전 총장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성 의원은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 부친하고 교수를 같이 했기에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인연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사전 교감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확인은 안 했지만 만날 시간이 아예 없었던 걸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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