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는 데일리안 의뢰로 진행하는 정례조사 3월 둘째주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임명직이나 공무원들의 도덕성과 부정부패가 과거 정권과 비교해 보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 45.2%는 “현 정부가 더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35.9%는 “과거 정부보다 더 좋은 편”이라고, 15.3%는 “비슷하다”고 했다.
‘도덕성이 나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세대는 60세 이상이 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45.1%, 18~29세가 42.1%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30대는 긍정적 평가(41.6%)가 부정평가(37.6%)를 앞섰다. 40대는 긍정평가(40.4%)와 부정평가(39.1%)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과반(50.5%)이 문 정부의 도덕성이 떨어졌다고 답변을 한데 반해 여성은 40.0%만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 평가는 남성이 31.1%, 여성이 40.5%를 보였다. 특히 18~29세와 30대에서 남성은 부정적, 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렸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문 정부의 도덕성을 부정적(53.4%)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반면 호남지역(62.2%)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대전·충청·세종과 서울은 부정평가가 각각 49.1%, 48.5%였고, 강원·제주는 긍정평가가 46.0%로 많았다.
응답자의 정치성향별로는 스스로를 ‘보수’라도 밝힌 응답자의 과반 이상(69.4%)은 부정적으로, ‘진보’라는 이들은 과반(49.9%)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중도에서도 ‘중도보수’는 61.5%가 부정, ‘중도진보’는 47.5%로 긍정적으로 답해 갈리는 양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한편 진보층과 중도진보층 모두 ‘문정부와 과거 정부의 도덕성이 비슷하다’는 비율이 20.9%와 19.6%로 나타나, ‘보수’와 ‘중도보수’가 각각 4.1%와 10.0%로 낮았던 것과 비교해 문 정부의 도덕성을 의심하거나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하는 요소들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여론조사결과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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