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의혹' 불씨 전방위 확산…與의원·공무원까지

'LH 투기 의혹' 불씨 전방위 확산…與의원·공무원까지

김경만 배우자, 시흥 일대 토지 지분 매입
양향자, 화성 인근 그린벨트 맹지 보유
양이원영 모친, 광명 토지 지분 매입
광명시·시흥시 공무원 14명 신도시 토지 사들여

기사승인 2021-03-11 07:14:21 업데이트 2021-03-11 10:00:26
3기 신도시가 조성될 경기도 시흥 일대 모습.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여당 정치인은 물론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까지 불씨가 옮겨붙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이 경기도 광명의 신도시 예정지 인근 땅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전날에는 같은 당 김경만 의원의 배우자와 양향자 최고위원도 3기 신도시 지역 인근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공개된 국회의원 정기 재산신고와 등기부등본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의 배우자 배모씨가 2016년 10월과 2018년 11월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일대 약 50평 규모의 임야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지역은 3기 신도시가 예정된 시흥시 과림동으로부터 약 5km 떨어져 있는 지역이자, 공공택지지구인 시흥 장현지구와 인접한 야산이다.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도 경기도 화성시의 그린벨트에 연결된 맹지를 보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3기 신도시 예정지는 아니지만 신규 택지개발지구에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김 의원과 양 의원은 모두 이날 즉각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해당 임야는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 신도시 예정지와는 전혀 무관하고, 당시 본인은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동산이 있다는 사실을 지난해 3월쯤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등록 시 알게 돼 즉시 부동산에 매각을 요청했으나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처분에 나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해당 토지는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한 땅으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이보다 앞선 9일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가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 광명시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양이 의원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3기 신도시 예정지로 결정된 경기 광명시와 시흥시에서도 소속 공무원과 그 가족이 예정지 땅을 보유한 것으로 추가 확인되면서 관련자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광명시는 전날 소속 공무원 150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5급 공무원 2명을 포함 총 6명이 정부 발표 이전 신도시 부지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중 4명은 2019년 이후 취득자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의 취득 시점과 비슷하다. 특히 이 중 6급 공무원 A씨는 불법으로 토지형질변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흥시도 소속 공무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8명이 신도시 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경매로 제방 91㎡를 취득한 5급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1980년부터 2016년 사이 땅을 구매하거나 상속받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광명시와 시흥시는 공무원의 가족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불법 행위가 확인된 공무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와 시흥시 공무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쏟아진 만큼 다른 지자체들도 이런 방식으로 공무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을 조사할 경우 투기 의혹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대대적인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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