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SNS를 통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LH가 토지주택공사라고 생각하니까 젊은 세대에게 상대적으로 고리타분한 일 같아보여서 지금 입사경쟁률 정도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실질적으로 '입사하면 내부 개발정보 바탕으로 거액 땡길 수 있음' 같은 걸 알리고 지원자를 받았으면 지금 공부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죄다 집어넣어서 본인은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정보로 한탕 당길 수 있다는 정보부터가 내부정보 였던거지"라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글은 9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이 올린 것이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데 이 누리꾼의 소속은 LH로 기재돼 있었다.
이 직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부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면서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이라고 썼다.
이 직원은 "한 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질 것" "나는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닐 것"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캡쳐본 형태로 확산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올라온 지난해 LH 신입직원 5·6급 공채 경쟁률을 보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5급 일반행정직은 147.12 대 1이다. 6급의 경우 행정은 106.93 대 1이었다.
누리꾼들은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관련 글마다 누리꾼들은 "핵 사이다" "하버드가 얘기하니 할 말 없겠다" "공부를 잘했으면 판, 검사를 하거나 금융공기업을 가지 그랬나" "이런 상황에 저런 글을 쓴 것보면 한참 모자란 듯"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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