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올라가려 했는데”…블랙핑크 로제의 고백 [들어봤더니]

“높이 올라가려 했는데”…블랙핑크 로제의 고백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3-12 13:36:12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여자의 표정이 쓸쓸하다. 샹들리에를 바라보는 두 눈도 공허해 보인다. 잠시 후 들려오는 노래 한 구절. “에브리싱 아이 니드 이즈 온 더 그라운드”(Everthing I need is on the ground·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아래에 있었어).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 뮤직비디오 예고 영상 내용이다.

로제는 12일 오후 2시 솔로 싱글 ‘R’을 낸다.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와 서브 타이틀곡 ‘곤’(Gone)이 실린 음반이다. ‘R’은 이미 선주문량 40만장을 돌파하며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뗀 로제의 이야기를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들어봤다.

△ “나를 돌아보는 시간…솔직한 이야기 담았다”

데뷔 5년 만에 내는 솔로 음반. 로제는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게 우선이었다. 그는 “음반을 준비하면서 나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내가 음악으로 치유 받고 음악에서 배우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아성찰은 음악에도 영향을 줬다. 로제는 ‘온 더 그라운드’와 ‘곤’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그는 두 곡의 가사를 영어로 썼다. 로제는 “노래마다 어울리는 언어가 있고, 이번 두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언어는 영어라고 판단했다”면서 “팬들이 아쉬워할까봐 걱정됐지만, 음악 완성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새로운 창법 시도했다”

‘온 더 그라운드’와 ‘곤’은 상반된 분위기를 지녔다. 앞서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공개된 ‘곤’은 발라드 곡으로 쓸쓸한 느낌을 줬지만, ‘온 더 그라운드’는 신선한 쾌감을 주는 노래라고 소속사는 설명했다. 블랙핑크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로제는 신보 타이틀곡에서 처음으로 랩에도 도전한다. 그는 “새로운 사운드와 창법을 시도해봤다”며 “달라진 음악 스타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퍼포먼스와 관련해서는 “곡 흐름에 따라 구성된 안무가 포인트”라며 “화려하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안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제는 14일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으로 무대를 꾸미고, 오는 1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도 ‘온 더 그라운드’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 “내게 필요한 건 낮은 곳에 있었다”

로제는 ‘온 더 그라운드’와 ‘곤’을 “운명 같은 노래”라고 표현했다. 노래를 듣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는 의미다. 특히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내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온 더 그라운드’의 가사가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 로제는 “‘나는 평생 높은 곳을 꿈꾸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건 가장 낮은 곳에 있었다’라는 구절이 특히 좋았다”면서 “나를 표현해주는 가사이자, 배울 점이 많은 가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음반을 준비하면서 많은 걸 깨닫고 위안 받았다. 들으시는 분들도 음악에 공감하시고 위로 받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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