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카스’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올 뉴 카스’의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병의 색깔이다. ‘올 뉴 카스’는 기존 갈색병에서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병으로 변화했다. 국내 주류회사에서 투명 병맥주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뉴 카스’가 녹색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비맥주는 12일 오전 12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올 뉴 카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오비맥주는 이번 카스 리뉴얼에 디자인 뿐 아니라 원재료, 공법 등 맥주 제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혁신적 변화를 도입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특히 유희문 마케팅 네셔널브랜드 부사장은 투명병 변화에 대해 “시각적으로 카스의 장점인 상쾌함과 깔끔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투명한 맥주잔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과정에 착안해 투명병 채택을 파격적으로 결정했고, 병을 좀 더 날렵하게 바꿔 미학적 즐거움과 손으로 쥘 수 있는 최상의 그립감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류업계는 그동안 햇볕 차단 등의 이유로 갈색 맥주병을 고수해 왔다. 맥주 안에 들어있는 홉은 맥주 특유의 향과 쓴맛을 내는 성분인데 자외선에 취약하다. 투명한 병을 사용하는 경우는 특수 맥주재료를 사용했거나 병에 별도의 자외선 방지처리를 한 것이다.
오비맥주도 기술력을 활용해 투명병의 단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김종호 수석 브루마스터는 “정제된 홉을 사용해 투명병에서도 안정적인 깔끔하고 신선한 맛을 살릴 수 있었다”면서 “이미 과거 투명병을 이용해 카프리를 출시했던 바 있고, 이에 따른 축정된 노하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의 문제는 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디자인과 공법 등에서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최상급의 정제 홉과 맥아 비율로 깔끔함을 더했고, 저온 숙성의 ‘품질 안정화’ 콜드브루 제조 공법을 도입했다. 변온 잉크를 활용한 '쿨 타이머' 기술도 적용됐다. 적중 온도가 되면 제품 정면의 육각형 모양 온도센서가 밝은 파란색으로 변하며 하얀 눈꽃송이 모양이 등장한다.
배하준 대표는 "올 뉴 카스는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과 완벽을 추구하는 오비맥주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카스는 그동안 젊은 세대의 목소리와 시대상을 반영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해올 수 있었으며 오늘 이 자리는 그 노력을 입증하는 자리"라고 평했다.
맞수로 평가받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돌풍이 거센 가운데, 오비맥주가 '올 뉴 카스'로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부문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테라의 판매량이 105% 이상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테라의 누적 판매량은 13억병을 기록했다. 테라의 성공에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 사업의 적자도 떨쳐 냈다. 반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지난 10년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이어오며 1위를 자리를 유지해 왔지만, 브랜드 노후화 등의 문제가 항상 따라 붙었다. 이는 오비맥주가 카스 전면 리뉴얼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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