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아프리카 프릭스가 왜이래

[LCK] 아프리카 프릭스가 왜이래

기사승인 2021-03-13 22:32:30
경기 종료 후 굳어진 '리헨즈' 손시우의 모습. LCK 중계 화면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전부 무너졌다. 최하위로 추락한 아프리카 프릭스의 얘기다.

아프리카는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프레딧 브리온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아프리카는 11패(4승)째를 기록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약팀만큼은 확실히 잡아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아프리카는 올 시즌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강팀은 물론이고, 한 수 아래의 팀에게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날 최하위 프레딧과의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특히 2세트는 백픽 단계부터 경기 내용 양면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 ‘케넨’과 ‘헤카림’, ‘녹턴’, ‘알리스타’ 등 돌진 조합을 구성한 아프리카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바루스’를 선택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바루스를 플레이한 ‘뱅’ 배준식은 설상가상 바루스의 아이템으로 ‘포킹(원거리 공격을 하는 챔피언이나 캐릭터들이 멀리서 계속 원거리 공격만 하면서 상대 체력을 조금씩 깎아내리는 행위)’에 특화된 ‘무라마나’와 ‘드락사르의 황혼검’을 선택했다. 

‘포킹 바루스’는 대치 구도가 만들어질 때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이날 아프리카의 챔피언 구성은 대치보다는 상대방 진영을 파고들어 근거리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조합이었다. 실제 돌진 챔피언들의 활약으로 좋은 교전 구도가 나왔지만, ‘바루스’가 근거리 지속 싸움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상대 챔피언들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장면이 수차례나 나왔다. 

경기를 중계한 이현우 해설위원은 “결과적으로 아프리카의 조합에 바루스가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가 됐다”며 “포킹도 안되고 물리면 터진다. 잘 크지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경기 내에서의 판단도 아쉬웠다. 

2세트 17분께. 양측의 전열이 흐트러진 혼전 상황 속에서 프레딧의 ‘레오나’가 빈사 상태가 된 채 벽을 넘어 전장을 이탈했다. 프레딧 측의 아래 쪽 상황이 좋지 않자, ‘레오나’는 1.5초 동안 무적 상태로 만들어주는 ‘초시계’ 아이템까지 사용하며 최대한 시간을 지연시켰다. 그럼에도 결국 소환사 주문과 ‘마법공학 로켓벨트’를 사용한 케넨에게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케넨을 다룬 ‘기인’ 김기인의 패착이었다.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에 의존도가 큰 케넨의 경우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점멸’과 ‘마법공학 로켓벨트’의 존재 유무가 희비를 가른다. 하지만 이미 전투불능 상태인 레오나를 잡는 데 이를 전부 소진해 스스로의 손발을 묶은 셈이 됐다.

케넨은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아래쪽으로 뒤늦게 합류해 궁극기를 사용했지만 상대에게 닿지 못했고, 제자리에서 허무하게 전사했다. 아프리카는 이 전투에서 패하며 승기를 프레딧에게 내줬다. 

‘나를 믿고 동료를 믿자’며 선수단의 단합을 강조한 아프리카 프릭스지만 여전히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종료 뒤 보이는 선수들의 표정도 어둡기만 하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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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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