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0집 낸 슈퍼주니어 “다시 원점에 선 느낌” [들어봤더니]

정규 10집 낸 슈퍼주니어 “다시 원점에 선 느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3-16 13:43:21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2009년, 그룹 슈퍼주니어의 안무 연습실. 신곡 ‘쏘리, 쏘리’ 안무 연습이 한창이던 그곳에 작곡가 유영진이 나타났다. 그는 멤버들을 가르치던 안무가 닉 베스에게 꾸벅 인사를 하더니 이런 제안을 던졌다. “‘쏘리, 쏘리’ 후렴구에 (손을 비비면서) 이런 동작이 들어가면 어떨까요?” 후크송 대유행과 2차 한류 열풍을 불러온 ‘전설의 무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은 16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기자간담회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슈퍼주니어로 활동한 17년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곁에 앉은 은혁도 “최고의 댄스가 탄생한 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쏘리, 쏘리’는 슈퍼주니어를 유럽과 북·남미에서도 인기스타로 만들어줬다. 이들은 2012년 K팝 가수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K팝의 영향력을 넓혔다.

‘한류 제왕’ 슈퍼주니어가 16일 정규 10집 ‘더 르네상스’(The Renaissance)를 낸다. 애초 지난해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발매하려던 음반이었지만, 음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 차례나 컴백을 연기했다. 이특은 “음반을 들어보시면 왜 발매가 늦어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보엔 타이틀곡 ‘하우스 파티’(House Party)를 포함해 총 10곡이 실린다. ‘쏘리, 쏘리’ ‘미인아’ ‘미스터 심플’(Mr. Simple) 등 슈퍼주니어의 여러 히트곡을 만든 유영진도 힘을 보탰다.

△ “슈퍼주니어스러운 노래”

‘하우스 파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일상이 흔들린 현실을 반영한 노래다. 디스코 팝 사운드에 ‘어려운 시기를 빨리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만 접어두고” “서로를 지키는 멋진 매너” 등 시국을 담은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은혁은 “‘슈퍼주니어스러운 노래’라고 느끼실 만큼 경쾌하고 신난다”고 귀띔했다. 희철은 “이 노래 때문에 음반 발매가 늦춰졌다. 편곡을 여러 번 고쳤다. 그만큼 애정이 간다. 이 곡이 어떤 반응을 받을지 궁금하다”며 눈을 빛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이수만 프로듀서는 ‘트랩 비트를 넣어보면 어떻겠냐’ ‘가사를 바꿔보자’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특은 “이수만 선생님 덕분에 더욱 세련된 노래가 만들어졌다”며 “유행을 신경쓰기 보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 “정규 10집은 ‘짱’ ‘꾸준한 계약’ ‘원점’”

멤버들은 정규 10집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입을 모았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그룹 신화에 이어 가요계 대표 장수 그룹으로 알려졌다. 희철은 “슈퍼주니어가 오랜 기간 활동하는 건, 소속사와 꾸준한 재계약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으론 음반을 낼 때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했다. 신동은 “다음 음반에선 발전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은혁은 “정규 10집은 한 마디로 ‘짱’”이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특은 “음반 제목에 들어간 ‘르네상스’는 학문과 예술의 부활·재생을 뜻하는 단어”라면서 “우리도 정규 10집을 전환점 삼아서 슈퍼주니어의 부흥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바쁘게 달릴 준비하세요”

슈퍼주니어는 올해 단체 활동 외에 유닛·개별 활동으로도 팬들과 만난다. 2011년 동해와 은혁이 결성한 유닛 슈퍼주니어 D&E는 10주년을 맞아 새 정규음반을 준비 중이다. 예성도 솔로 음반을 만들고 있다. 려욱과 규현은 각각 뮤지컬 ‘온에어-비밀계약’과 ‘팬텀’에 출연한다. 은혁은 팬들에게 “바쁘게 달릴 준비하시라”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 슈퍼주니어 완전체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이특은 “우리의 다큐멘터리가 영화관에 걸린다”며 “배급사는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레이블SJ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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