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치권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기등판론’이 거론됐다. 야권에서 윤 전 총장의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측면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6일 정치권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당초 재보궐선거전 정계 투신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표명을 뒤집고 예상보다 일찍 나올 경우, 그 시기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기 대선의 ‘대어급’으로 몸값이 오른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후보에 힘을 보태면 ‘친문 대 반문’의 대결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 야권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 윤 전 총장이 들어오면 평일 보선이라도 주목도가 확 오를 수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정치에 투신할 경우 그에게도 이번 재보선이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야권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이만한 정치 데뷔 무대가 없을 것”이라며 “박빙의 승부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윤 전 총장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오 후보는 전날 비전발표회에서 “윤 전 총장 측과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며 “단일화 전까지는 어느 쪽과도 함께하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그분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윤석열 마케팅’에 날린 견제구였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 윤 전 총장이 나서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도 함께 낳았다. 안 후보 또한 오 후보의 발언 직후 “그 내용 그대로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선 발언에선 윤 전 총장과 연대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3∼4월 중에는 특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재보선까지 현재의 ‘칩거 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이 단일화 이후 야권 후보 지원에 나서더라도 공개적이고 대외적인 행보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최근 윤 전 총장은 ‘LH 사태’에 대해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라며 “공정해야 할 게임룰이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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