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아” 보복소비 시작되나…봄바람에 백화점도 ‘들썩들썩’

“더는 못 참아” 보복소비 시작되나…봄바람에 백화점도 ‘들썩들썩’

기사승인 2021-03-20 03:11:01
지난달 말 개점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 지난 6일 주말을 맞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는 외출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점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늘어서 있었고, 점심이 되자 식당과 카페에선 가득 찬 인파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모처럼 밖을 나온 사람들은 “답답했던 차에 백화점 개점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면서 “더 이상 집에만 있는 것도 힘들다”라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완연한 봄 날씨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 기대에 따른 영향이다. 그동안 억눌려온 소비 욕구가 ‘보복소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았던 백화점 업계가 올해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첫 주말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전년 3월 첫 주말보다 109.8% 신장했다. 2019년 대비로는 26.5%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94%,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 늘었다. 동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94.7%, 14% 증가했다. 

품목 별로 보면, 고가의 명품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해외 명품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3%와 109.9%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 역시 138.6% 증가하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에 몰려있는 사람들 / 사진=쿠키뉴스
패션‧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매출도 다시 늘고 있다. 5일부터 6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아동 상품군 판매량은 234% 치솟았고, 화장품(84%), 가전·가구(29%) 매출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여성패션(106%), 스포츠(96.7%), 가전(89.1%) 등의 판매가 늘었다. 

아웃렛들도 보복소비의 영향을 톡톡히 누렸다. 5일부터 7일까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했고, 2019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3% 늘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출도 지난해 3월 첫 주말 대비 100.8%, 2019년 동기 대비로 7% 신장했다.

실제로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 2월 매출 증가율은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해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기재부는 "올해 설날 연휴가 2월이었던 점과 지난해 2월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은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등에서도 소비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2월 할인점 판매액 역시 24.2% 늘어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매출만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볼 수 있다”며 “두 자릿수 매출 증가는 코로나 이전에서도 쉽지 않은 기록”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에 따른 기대감에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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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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