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은 24일 신곡 ‘인터뷰’(Interview)를 낸다. 이별 뒤 소회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낸 발라드 곡으로, 소연이 직접 노랫말을 썼다. “소연씨, 그분에 대해 이야기 좀 들을 수 있을까요?”라는 내레이션과 “인터뷰 잠시 쉬었다 할까요 / 또 울 것만 같아서”라는 구절 등 콘셉트에 충실한 가사가 충실하다. 백미는 마지막 구절이다. “이야기 모두 지워주실래요 / 그 사람 혹시나 볼까봐.” 열심히 받아 적은 인터뷰 기사를 지워 달라니. 기자 입장에선 눈앞이 캄캄해지는 가사지만, 소연은 “듣는 분들은 재밌게 느낄만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소연은 이 곡 멜로디를 만든 작곡가 김경범에게서 가사 힌트를 얻었다. 김 작곡가가 ‘고이 아껴둔 소재’라면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 제안에 공감한 소연은 실제 이별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가사를 구체화했다고 한다. 소연은 단순히 슬픔을 토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뷰를 하며 이별을 털어내는 과정을 묘사하려고 했다. 그는 “슬픈 이별 발라드는 아주 많지만, ‘인터뷰’는 콘셉트가 확실하다”며 “가사에 집중해서 들으면 다른 이별 발라드와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연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과 절절한 감정 표현은 ‘인터뷰’에서 빛을 발한다. 팬들 사이에선 소연의 음색을 두고 “한(恨)이 서린 목소리”라는 평이 자자하다.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하던 10대 시절엔 보컬 선생님으로부터 ‘네 노래를 들으면 소주가 당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어린 소연은 이런 말을 들으면 움츠러들곤 했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이돌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땐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어요. 밝고 상큼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소주가 생각나는 목소리라니….(웃음) 하지만 지금은 이 재능이 소중해요. 팬들도 슬픈 감성과 한 서린 목소리가 두드러진 노래를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음악보단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부르려고요.”
2009년 데뷔해 활동 1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컴백 전엔 여전히 마음이 떨린다. 티아라 해체 이후 4년 만에 음악 방송에도 출연할 계획이라 더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자신이 잊혔을 거란 두려움이 컸다. 소연에게 용기를 준 건 몇 줄의 댓글이었다. 티아라의 음악과 그 안에 녹아있던 소연의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댓글에서 그는 힘을 얻었다. “혼자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가 죽었던 소연은 ‘언제든 대중에게 다가가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소연의 꿈은 “편안한 가수”다. 티아라 시절 누리던 화려함은 이제 없다. 다만 은은하게 대중에게 스미는 가수가 되고 싶단다. 가수 최진희의 음악을 들으며 눈물짓던 어머니의 모습은 소연에게 나침반이 됐다. 최진희가 그랬듯, 자신도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소연은 다짐했다.
“어렸을 땐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몰랐어요. 가수가 되고 나서야,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고 위로를 준다는 걸 깨달았죠. 저도 그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대중 곁에 오래오래 머무르면서요.”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