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상황이 반가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일 후보로는 오 후보가 선정됐다. 이에 오 후보는 부족함에도 기대 이상의 지지를 얻었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야권 승리의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것이란 점을 예견한 듯 이날 단일화 결과발표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오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10년 전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예산낭비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내곡동 땅 보상 관련 의혹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땅의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 ‘노무현 정부 때 지정됐다’, ‘국장 전결이라 몰랐다’, ‘사퇴하겠다’ 등 오 후보가 내곡동 땅 논란에 대해 내놓은 답변을 인용하며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책임회피를 위한 말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사실은 오세훈 시장 재직 시절 보금자리로 지정됐고, 오세훈 처가가 36억원의 보상을 받은 것, 국회의원 시절부터 내곡동 땅 재산신고 했고 시장 재직 당시 2007년에는 시찰도 한 것”이라며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자료가 차고도 넘친다”고 경고했다.
다스를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본인 소유임이 드러나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다시 소환했다. 그는 “MB의 몰락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설픈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MB 아바타 다운 행태”라며 “거짓말을 했던 이가 공직을 탐해선 안 된다. 가벼운 입은 막중한 공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심지어 김 원내대표는 오 후보가 시장직 사퇴를 하게 된 결정적 원인인 무상급식도 재차 거론하며 서울의 미래,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토건사업에 예산을 물 쓰듯 하며 정작 아이들 무상급식은 저지하겠다며 직을 내던졌다. 오 후보라면 유치원 무상급식은커녕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도 좌초시킬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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