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찬사가 여전히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선을 그은 뒤에도 여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박영선 캠프 측에서 다시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노웅래 최고위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마 그 (임 전 실장의 박 전 시장 옹호) 발언은 보궐선거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라며 “대선에 나가는지 모르지만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임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노 최고위원은 “그런 면도 있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두고 이 같이 해석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3일 박 전 시장에 대해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라며 두둔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박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 박 전 시장은 그런 요구에 순명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이 잘한 부분도 있다. 시정을 훌륭히 잘한 부분은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다. 그래서 과도 있는 대로 인정해야 공도 평가받을 때 아쉬운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박 전 시장을 치켜세운다면 이건 일종의 가혹행위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겠지만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신중했으면 한다”고 쓴소리했다.

박 후보는 임 전 실장에게 자제를 부탁했다. 그는 지난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발언은)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임 전 실장과는 최근 연락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임 전 실장이 직을 그만둔 후 전화한 적 없다. 최근 연락을 하지 않아 무슨 뜻으로 (그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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