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측량 때 방문” 의혹에…오세훈 “관련 서류 공개” 반박

“내곡동 땅 측량 때 방문” 의혹에…오세훈 “관련 서류 공개” 반박

당시 측량 팀장, “오세훈, 선글라스 끼고 현장 방문” 주장
오 “측량 관련 정보공개 신청… 방문 여부는 핵심 아냐”

기사승인 2021-03-29 10:49:11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토지측량 현장 방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측량 현황보고서 공개’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오세훈 후보 캠프는 29일 기자들에게 “오 후보 처가에서 오늘 오전 9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관련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알렸다. 

이는 오 후보가 처가 소유 서울 내곡동 땅 측량 당시 현장을 방문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땅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8년 재산신고 당시 해당 땅이 포함됐던 게 드러나자 “처가의 땅이어서 관심 있게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KBS는 28일 2005년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방문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BS는 당시 측량팀장 류 씨의 발언을 인용해 “오 후보가 측량이 끝날 때쯤 하얀색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고 보도했다.

오 후보는 서류 공개를 통해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시 측량관련 현황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있을 것”이라며 “서류가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내곡동 땅 측량이 ‘셀프보상’ 의혹과 연관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며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은 것 같다.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 사건의 본질은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을 오 후보가 거짓말로 해명한 것”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은 공직자로서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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