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이후 11년…강승윤의 성장통 [들어봤더니]

‘슈스케’ 이후 11년…강승윤의 성장통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3-29 16:10:43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위너 멤버 강승윤은 지난해 해외에 머물던 가수 윤종신에게 SOS를 쳤다. 자신의 음악인생 10년을 돌아보는 노래에 피처링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둘은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참가자와 심사위원으로 연을 맺었다. 윤종신은 음악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 강승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29일 오후 6시 발매되는 강승윤의 첫 솔로음반 스페셜 트랙 ‘아이야’의 탄생 비화다.

강승윤은 윤종신이 쓴 가사를 보고 울컥했다. 특히 노래 마지막에 나오는 “잘~컸다”는 격려가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 “‘아이야’는 ‘내가 너무 어른인 척하며 부담감에 짓눌린 거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노래에요. 윤종신 선생님껜 ‘선배 혹은 형의 입장에서 (강승윤의 고민에)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가사를 써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마지막 ‘잘 컸다’라는 구절에 감동을 받아 ‘이 곡은 무조건 맨 마지막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이날 온라인에서 만난 강승윤이 들려준 얘기다.

△ “아직 어린데 실수 좀 하면 어때.”

‘아이야’는 강승윤 솔로 버전과 윤종신 피처링 버전 2가지로 공개된다. 솔로 버전 ‘아이야’는 그의 첫 솔로음반 ‘페이지’(PAGE)의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강승윤은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랫말로 옮겼다. “아직 어린데 실수 좀 하면 어때”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다 잘해” 등 가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강승윤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 때가 있었다. ‘우리 엄마한테는 내가 아직도 아이로 보일 텐데…’라는 생각에서 이 곡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 “‘아이야’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강승윤은 이 곡이 모두를 위로할 수 있길 바랐다. 책임감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게 자신 뿐만은 아닐 거라 느꼈다. 후반부에 ‘떼창’을 넣은 것도 “이 노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듣는 분들이 공감하고 울림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음악을 만든다. 그런 마음가짐이 담긴 음악이 가장 나답다”라며 “‘아이야’에 담은 진심을 느껴주시고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 “후퇴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강승윤은 팬들 사이에서 ‘모니터 왕’으로 통한다. 자신이 만든 음악이나 출연한 방송을 꼼꼼히 돌아봐서다.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단점을 고치려는 태도는 지금의 강승윤을 만든 힘이다. 그는 “후퇴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라며 “발 빠르게 발전하지 않으면 음악을 오랫동안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강승윤이 말하는 ‘장수’는 단순히 긴 시간 활동한다는 의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자신이 남긴 음악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랐다. “책을 읽다가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있으면 책갈피를 꽂아 넣잖아요. 제 음악도 마음이 지치거나 과거를 추억하고 싶을 때 펼쳐보는 페이지가 되길 바랍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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