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숨진 민간인은 최소 459명이다.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민간인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날만 최소 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는 5세와 13세 어린이가 군부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사진도 함께였다. 5세 어린이는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어른에게 안겨있는 아이의 사진이 공개됐다. 귀에 총을 맞았다는 2살 아이의 사진도 SNS에서 공분을 샀다.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학살에 각국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며 “미얀마군은 어제를 기념하기는커녕 공포와 수치의 날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우리나라도 미얀마 군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국제 사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야만적인 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군부가 군인으로서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분명히 직시하기를 바란다. 자국민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도 방한한 러시아 국방차관과 정세를 논의하며 미얀마 군부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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