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매혹적인…엑소 백현 ‘알앤비의 맛’ [들어봤더니]

부드럽고 매혹적인…엑소 백현 ‘알앤비의 맛’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3-30 16:10:57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 위로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의 목소리가 매끄럽게 흐른다. 30일 발매하는 세 번째 솔로음반 ‘밤비’(Bambi)에서 백현은 고음 가성 애드리브부터 낮고 차분한 음성까지 넓은 음역대를 자랑한다.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알앤비(R&B) 장르 노래들을 추려 ‘밤비’를 꾸렸다. 이날 온라인으로 만난 백현은 “노래 분위기에 따라 톤이 변하는 게 제 보컬 특징인데, 그게 알앤비 장르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제 의견이 정말 많이 들어갔어요”

신보에는 음반과 이름이 같은 타이틀곡 ‘밤비’와 앞서 싱글로 공개된 ‘놀이공원’을 포함해 모두 6곡이 실린다. 디즈·켄지·콜드 등 그간 백현과 작업했던 작곡가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백현 맞춤’ 노래들을 만들었다. 백현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과 편집을 포함한 음반 제작 전반에 의견을 적극 제시했다고 한다. ‘밤비’ 뮤직비디오 속 비를 맞는 장면이나 페도라 패션 모두 그의 아이디어다. 백현이 이처럼 ‘이를 갈고’ 음반을 준비한 이유는 따로 있다. 군 복무로 2년여의 공백기가 예정돼 있어서다. 그는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에게 음반을 선물 드리고 싶어서 머릿속 아이디어를 모두 쥐어짜냈다”며 미소 지었다.

△ “느슨하고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노래의 맛을 살리는 백현의 솜씨는 신보에서도 빛을 발한다. 백현은 “보컬과 악기의 비율을 7대 3으로 담았다”며 “향상된 보컬 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높은 고음 애드리브가 돋보이는 ‘올 아이 갓’(All I Got), 섬세한 감정 표현이 특징인 ‘크라이 포 러브’(Cry For Love) 등 수록곡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발견된다. 백현은 “20대 때는 열정적이고 ‘우리가 다 부술 거야’라는 느낌을 주는 음악을 해왔는데, 30대 땐 느슨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가사에 귀 기울일 수 있고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서서히 변해가는 팔색조 같은 가수”

음반 판매량도 관심사다. 백현은 지난해 낸 ‘딜라이트’(Delight) 음반으로 100만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엑소엘(팬클럽) 여러분이 무한한 사랑을 주신 덕분”이라고 돌아봤다. 새 음반 ‘밤비’는 벌써 83만장 이상 선주문됐다. 백현은 “팬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음반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팔색조 같은 가수로 불리고 싶다. 색깔이 확 확 변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변해가는 팔색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ild37@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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