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임대료 인상 논란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박 의원의 별명인 ‘거지갑’을 언급하며 사회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1일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세상이 주목하지 않아도 기꺼이 진심을 보였던 변호사 박주민, 국민의 신뢰를 얻었던 거지갑 국회의원 박주민은 어딨나. 사회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못난 모습으로 줄줄이 무너진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거지갑’이란 의정 활동에 매진하는 박 의원이 외모에 신경을 안 쓴다며 누리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박 의원은 임대차3법 통과를 앞두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 임대료를 9.1% 인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시세보다 20만원 낮게 계약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박 의원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 전월세 5% 상한제를 골자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당사자가 법 통과를 앞두고 자신이 소유한 집의 월세를 대폭 올렸다”며 “누구라도 배신감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세보다 20만원만 낮게 임대했다는 해명은 면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만 보인다. 앞에서는 사회정의를 외쳤지만 막상 자신의 말을 실천하지 못했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민주당에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하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민주당에 대한 무너진 신뢰는 오늘만 대충 수습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로 탄생한 정부,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진 거대여당의 권력을 무너뜨리고 있는 건 민주당 자신”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변화를 위해 촛불을 들었다. 국민들이 촛불로 무너뜨렸던 적폐 세력을 되살리고 있는 것은 민주당 자신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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