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빌겠다"→"하지 않은 일 포함"…이재영·이다영 달라진 입장

"용서빌겠다"→"하지 않은 일 포함"…이재영·이다영 달라진 입장

잘못 알려진 부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소송

기사승인 2021-04-06 06:26:29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
스포츠계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불씨가 된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폭로 내용 중 틀린 부분이 많아 피해가 컸다며 폭로자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이다영 측이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와 만나 학폭 폭로자를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두 사람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폭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사실이 아닌 잘못이 사실인양 확산되는 것은 막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 다영 자매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러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 없어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관련 증거 수집을 이미 마쳤다. 

이재영, 다영 측이 학폭 의혹이 제기된 지 약 두 달 만에 침묵을 깨고 피해자에 강경대응 뜻을 밝히자 여론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소송 걸거면 반성이란 말은 왜 했나" "억울했다면 소송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 사람을 만나 사과하고 용서받고 억울한 부분도 풀어야 하는거 아닌가" "10대를 때렸든 수십대를 때렸든 때린 죄는 변하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재영, 다영 학폭 논란은 지난 2월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폭로자는 총 21가지의 피해 사례를 열거하면서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마사지를 시키거나 돈을 걷어가고 가족을 향해 욕설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해자가 함께 숙소를 쓰는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이어 또 다른 피해자와 피해 학부모 등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논란이 커지자 쌍둥이 자매는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