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정의당이 장기 수의계약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숭실대학교 노동자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9일 숭실대를 찾아 “지난 8년여간 용역회사의 횡포에 노동자 스스로의 자주적인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싸워온 분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정의당도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에 따르면 숭실대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관리‧경비 노동자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해왔다. 그러나 관련 법령에 의하면, 숭실대는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을 택해야 한다. 교육부도 당초 숭실대의 계약을 ‘위반행위’로 규정,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표는 “장기 수의계약은 대학의 운영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공정과 투명한 행정에도 적합하지 않다. 근로조건의 향상과 공정한 공개입찰을 통해 교내 미화 업무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더 나은 숭실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당자와 이야기했는데 크게 2가지 방향이 있는 것 같다.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돼야 한다. 또 교육협회에서도 지적한 수의계약 방식을 당장 없애야 한다”며 “새로운 총장님도 부임한 만큼 숭실대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결단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 대학의 교육 현장에는 보이지 않는 노동, 없어서는 안 될 노동을 담당하고 있는 투명 인간들이 있다. 이 대학에서 공부하며 사회를 배우는 많은 청년들이 지켜보고 있다. 숭실대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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