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 스타트… 링 위에 오를 잠룡 누구?

대선 레이스 스타트… 링 위에 오를 잠룡 누구?

민주당 9월 9일, 국민의힘 11월 9일 대선주자 확정… 변동 가능성 有
與 이재명·이낙연·정세균, 野 윤석열·홍준표·안철수·장성민… 
吳·安 단일화 모델 추진될 수도… 경선 흥행 고심

기사승인 2021-04-10 06:00:15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로 용마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제 정치권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곧바로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후보 경선, 야권 재편 등 대선 판짜기를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9월 9일, 국민의힘은 11월 9일 전까지 각각 대선 주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각 당의 후보선출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후보선출일 연기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구체적인 레이스 일정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재보선을 거치며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독주체제가 형성됐다. 재보선 선거 직후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 조사 결과(5~7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에 따르면, 이 지사는 24%의 지지를 받았다. 2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재보선 총괄 지휘를 맡은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는 먹구름이 꼈다. ‘무공천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했지만, 두 곳 모두 야당 후보에게 완패하며 거센 책임론에 직면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제 3 후보 정세균 총리의 등장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 총리가 공식적으로 대선에 등판하는 시기는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 총리는 조만간 이란 출장을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지사, 이 전 대표에 비해 낮은 지지율은 정 총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민주당 주류세력인 친문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정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경우 이 지사를 대권 후보로 추대해야 하는데 이 지사와 친문 간에는 아직 지난 대선의 ‘앙금’이 남아있다. 친문과 이 지사의 화해가 여권 대선 판도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다. 다만 윤 전 총장에 대한 이슈가 없을 경우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선주자로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대비 지지율이 7%p 빠진 18%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전통 잠룡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대선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홍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당이 잘 나갈 때 대표선수가 되어 출마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고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서울시장 보선 단일화에서 야권 승리에 이바지한 안 대표는 대선 전 국민의힘과의 합당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만 두 사람은 앞선 대선에서 ‘확장성의 한계’로 패배를 경험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주목받는 야권 잠룡이다. 장 이사장은 보수진영에서 보기 드문 ‘호남인사’로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대통합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대중 정부 시절 30대 젊은 나이에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DJ 적자’로 탄탄한 정치경력을 쌓아왔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장 이사장은 국민의힘의 손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다.

일각에선 서울시장 보선에서 흥행에 성공한 단일화 방식이 차기 대선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야권주자를 모두 링 위에 올려 정권 창출 가능성을 극대화하자는 것.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안철수·오세훈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야권은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만약 야권의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 지사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여권 주류세력이 화해와 통합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줄 가능성도 정치권에 회자된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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