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은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 선서를 한 뒤 인사말에서 “2년 전 있었던 저의 집 문제와 관련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던 당시 서울 흑석동 재개발 건물을 매입하고 관사에 거주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다. 해당 논란으로 김 의원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은 “온 국민이 집값 문제로 불안에 떠는데 공직자인 제가 큰돈을 들여 집을 샀다. 청와대 대변인은 늘 삼가고 조심해야 했는데 그 위중함을 망각했다”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어리석은 행동이다. 지난 2년을 후회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명을 씻어보려고 몸부림을 쳐봤다. 집을 팔고 세금을 낸 뒤 남은 돈 3억7000만 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그러나 제 잘못이 가벼워지진 않았다”며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열린민주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이 넘어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진애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김 의원은 의원직 승계를 통해 ‘언론개혁’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겨레 기자로 27년 동안 일했다. 마지막까지도 취재현장에 서 있었다”며 “일선 현장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언론개혁이 무척 어려운 과제인 걸 알지만 국민 여러분이 기회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처음 참석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으나 김부겸 의원의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논란 끝에 문체위에 배정됐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논란과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숙과 자중은 고사하고 순번이 돌아온 어떤 고위공직자의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참 유감”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신 토양을 만드는 문체위에 왔다는데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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