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으로 코로나 예방?…‘면역력’ 키우려다 질환 악화

홍삼으로 코로나 예방?…‘면역력’ 키우려다 질환 악화

건기식, 종합비타민 등 맹신 금물…균형 잡힌 식단 중요 

기사승인 2021-04-20 04:40:01
호흡기 감염, 코로나19 예방 등 질병 예방·치료 효능 표방 등 적발 사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불안감을 이용한 식품‧건강기능식품의 허위‧과장 광고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면역력을 증가시켜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표방하는 허위·과대광고 누리집(사이트)을 상시 점검한 결과, 총 1031건이 적발됐다. 
이 중 97.4%는 질병 예방·치료 표방 사례였다. 적발 업체들은 ‘홍삼’이나 ‘식초’, ‘프로바이오틱스’, ‘크릴오일’ 등의 제품이 면역력을 증진시켜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또 흑마늘, 녹차, 도라지 등의 원재료가 코로나 예방 등에 효능·효과가 있다는 체험기로 이용 소비자를 기만한 표시·광고 사례도 있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흑마늘’이 면역 증강 및 항균력도 좋아 코로나 예방에 도움 되고, ‘녹차’는 항산화, 체지방 감소,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며 코로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면역기능 강화, 항산화 효과, 피로회복 등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수 있는 표시·광고 사례도 적발됐다. 

건기식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치료, 예방 효과 등을 광고할 수 없고, 오히려 기저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기식은 말 그대로 보조식품이다.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다”면서도 “반면 기존에 약물을 복용하고 있던 사람들은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해 약물 효과가 떨어지거나 반대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원래 복용하고 있는 약이 많아서 건기식으로 인해 특정 약효가 중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당뇨약, 혈압약을 복용하던 사람들이 ‘홍삼’을 먹을 경우 혈압과 혈당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섭취했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 중에서는 혈관청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크릴오일이나 오메가3만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기식만 먹으면 수치조절 효과가 크지 않아 약물복용이 동반돼야 한다. 

그는 “보조식품을 섭취할 땐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 가지고 있는 질환,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을 확인하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며 “중복해서 먹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종합비타민제를 먹으면서 눈에 좋은 루테인, 비타민D 등을 따로 먹으면 결국 영양분이 남는다. 효과를 보려면 본인이 결핍된 영양소를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타민은 사실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혼자 살거나 식사를 잘 못 챙기는 사람들, 과일이나 채소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비타민D는 뼈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골밀도가 떨어지는 중년 이후 폐경기 여성들은 비타민D를 적극걱으로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조 교수는 면역력 증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면역력을 높이려면 제철음식을 먹고 한쪽에 치우지지 않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며 “항상 우려하는 부분이 고기가 몸에 좋지 않다고 섭취를 줄이거나 하는 것이다. 고기든, 밥이든, 지방이든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과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 관리다. 대신 낮잠을 잘 땐 30분 내외로 자야 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가능하면, 앉아서 조는 것보다 누워서 쉬는 게 좋다. 누울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다리를 올리고 책상다리를 한 채 쉬면 좋다”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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