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방문한 윤호중… “총선 위성정당 문제 사과”

정의당 방문한 윤호중… “총선 위성정당 문제 사과”

여영국 대표 “종부세 개편은 악수” 지적
윤호중 국민의힘 겨냥해 “의석 독차지 막을 수밖에 없었다”
종부세 개편에는 선 긋기

기사승인 2021-04-23 12:05:42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지도부가 만났다. 정의당은 민생 문제와 관련해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이후 민주당은 21대 총선을 치는 과정에서 탄생한 위성정당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여 대표의 창원성산 선거 이후 양 당의 선거 공조가 더 이뤄지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위성정당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에 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쩔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며 정의당에게 양해를 구했다. 윤 위원장은 “상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그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그 이익으로 의석을 독차지하려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번 연동형비례제 안에서 위성정당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며 “비례제도에 대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연동형비레제의 취지와 민심을 의석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함께 상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 대표는 윤 위원장을 만나 여러 쓴소리를 남겼다. 우선 4.7 보궐선거 패배 민주당이 민심을 잘 읽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여 대표는 “자산 불평등과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려는 방향으로 의견이 나와 유감스럽다. 부자들 세금을 깎는 종부세 개편은 악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위원장의 금리 인하 주장은 나쁜 취지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의 빚이 사상 최대다. OECD국가 중 한국의 부채율이 낮은데 국민들의 부채는 더욱 늘어나는 기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총선 과정에서 탄생한 ‘위성정당’에 관해서도 섭섭함을 표시했다. 여 대표는 “어렵게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켰다. 그런데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과거의 문제에 관해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 위원장은 정의당과 함께 민생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우선 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관해 정의당이 앞장서서 안을 만들자고 요청했다.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정의당이 요청한 것처럼 국회 원내 7개 정당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7개 정당 공동발의로 결의안 제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해가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정의당이랑 대화가 단절돼 있었나 보다”라며 “민주당은 자산 불평등 격차의 문제가 소득 격차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한 다주택자 문제에 관해서도 부동산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준다는 얘기는 공식적으로 나간 적이 없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의당도 역시 국민을 위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 민생에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속을 확 풀 수 있는 일들을 정의당과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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