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모트리 48점’ 전자랜드, 3차전 잡고 기사회생

[KBL PO] ‘모트리 48점’ 전자랜드, 3차전 잡고 기사회생

기사승인 2021-04-25 15:20:37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인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전자랜드는 아직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전주 KCC와 3차전에서 112대 67, 45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점수차는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2005년 3월25일 TG 삼보(현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던 42점차다.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놓인 전자랜드는 KCC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모기업 전자랜드가 올 시즌이 끝나면 농구단 운영을 접기로 결정해 전자랜드 농구단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었다.

벼랑 끝에서 전자랜드는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조나단 모트리가 4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KCC를 폭격했다. 모트리가 올린 48점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제이슨 윌리포트(원주 나래)와 피트 마이클(대구 오리온스)이 올린 47점이었다.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도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김낙현이 13점을 올린 가운데, 전현우와 정효근도 각각 11점씩 보탰다. 리바운드에서도 42대 24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던 전자랜드다.

KCC는 경기가 정말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 모트리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던 라건아는 이날 14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3점슛도 30개를 던져 8개 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야투율도 가히 최악이었다.

경기 초반 모트리가 훨훨 날았다. 전자랜드는 모트리에게 공격을 대놓고 밀어줬다. 모트리는 기대에 부응했다. 폭격했다. KCC는 작전 타임으로 전자랜드의 분위기를 끊어보려 했지만 통하질 않았다. 전현우도 1쿼터에 6점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가 15점을 올린 모트리의 활약을 앞세워 25대 10으로 앞섰다.

1쿼터에 잠잠하던 KCC는 2쿼터부터 발톱을 드러냈다. 라건아와 정창영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KCC는 김지완의 3점포를 더해 11점차로 점수차를 좁혔다. 전자랜드는 KCC의 2대2 수비에 치중하다가 계속해 3점슛을 허용했다.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5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한 차례 끊었다. 김낙현의 3점포까지 터졌다. 흐름을 다시 잡은 전자랜드는 2쿼터 막바지 화력쇼를 선보였다. 김낙현이 외곽에서 3점포 2방을 추가했고, 안에서는 모트리가 득점을 퍼부었다. 두 선수는 2쿼터에 19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 외에도 정효근, 차바위까지 득점을 올렸다. 2쿼터 57대 26, 점수차가 순식간에 30점차까지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 승부를 끝냈다. 흥이 난 모트리는 3점슛 2개를 더 꽂았다. 1쿼터에 이어 3쿼터에도 15점을 올렸다. KCC는 유현준과 라건아가 17점을 합작했지만 물오른 전자랜드를 막기엔 무리였다. 라건아는 돌파하는 모트리를 막다가 U파울까지 범하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KCC는 계속해서 외곽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말을 듣질 않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2분20초를 남기고 벤치 멤버 임준수까지 3점포를 꽂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모트리의 골밑 득점으로 경기는 40점차까지 벌렸다. 

전자랜드는 4쿼터 시작 4분 만에 100점 고지를 돌파했다. 승부가 사실상 확정되자 양 팀은 주전 선수들을 빼고 벤치 멤버들을 투입했다.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은 채 그대로 전자랜드의 승리로 3차전이 종료됐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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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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