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모트리 GO’

[KBL PO] ‘모트리 GO’

기사승인 2021-04-25 16:14:04
덩크슛을 시도하는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인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전주 KCC와 3차전에서 112대 67로 승리했다. 이는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로, 종전 기록은 2005년 3월25일 TG 삼보(현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던 42점차다.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인 전자랜드는 KCC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모기업 전자랜드가 올 시즌이 끝나면 농구단 운영을 접기로 결정해 전자랜드 농구단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모트리가 공격을 주도했다. 이전에는 김낙현과 스크린 플레이 이후 공격을 시도했지만, 팀 공격 시작부터 모트리가 관여했다. 모트리는 볼 운반까지 맡았다. 모트리가 공을 들고 하프코트를 넘어오면 팀원들이 스크린을 걸어줘 모트리의 돌파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적중했다. 모트리는 돌파 공간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림 어택을 시도했고, 돌파 공간이 여의치 않으면 점프슛을 시도했다. 앞선 2차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던 라건아도 모트리를 저지하질 못했다. 모트리는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쳤다. 전자랜드는 1쿼터 25대 10으로 크게 앞섰다. 모트리의 활약 덕분이었다.

모트리의 코트 비전도 팀의 득점에 큰 힘이 됐다. 모트리가 직접 득점이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선 절묘하게 공을 빼주면서 팀원들의 득점을 도왔다. 김낙현과 모트리의 합이 돋보였다. 2쿼터에 김낙현과 모트리는 19점을 합작했다.

2쿼터에 9점을 더한 모트리는 3쿼터에도 불을 뿜었다. 흥이 난 모트리는 3쿼터에 3점슛 2개 포함 15점을 올리면서 KCC를 울렸다. 4쿼터에도 8점을 추가했다. 모트리는 도합 48점을 몰아치면서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바운드도 9개, 어시스트도 6개를 더했다. 출전 시 팀 득점마진은 무려 41점에 달했다.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폭발력 있는 공격력과 내가 원하는 수비와 리바운드도 해줬다. 본인도 흐름이 좋을 때 안 빼면 좋겠다고 했다. 계속 뛰다가 4쿼터 6분을 남기고 다음 경기가 있어서 뺐다. 그때도 안 나오려고 하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모트리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처음 두 경기는 나보다 라건아가 좋았다. 오늘은 나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제일 중요한 건 팀 승리”라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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