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스승에 도전장 내민 김승기 감독

[KBL PO] 스승에 도전장 내민 김승기 감독

기사승인 2021-04-27 06:05:01
2019년 10월 경기가 끝난 뒤 악수를 하는 전창진 KCC 감독(왼쪽)과 김승기 KGC 감독(오른쪽).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이 맞붙고 싶은 상대로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을 꼽았다.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울산 현대모비스와 3차전에서 86대 80으로 승리했다.

앞서 원정으로 치른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3차전까지 승리하며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도 얘기했는데, 너무 돌아왔다. 오는 길이 힘들었는데 어쨌든 돌고 돌아 챔프전에 진출했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진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KGC다. 6전 전승.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방심할까봐 걱정했는데, 시작부터 열심히 잘해줬다. 다들 각자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너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욕심을 안 부리고 해야 할 것만 딱딱 해주고 있다”라며 “설린저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진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GC는 다음달 3일 시작되는 챔프전에서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만난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어떤 팀의 감독과 맞붙고 싶냐는 질문에 다소 난감해하면서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엄청난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 그분과 정면으로 붙어서 이기고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지칭한 인물은 전창진 KCC 감독이다. 김 감독은 전 창진 감독과 원주 DB의 전신인 TG삼보와 동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현역 은퇴 이후 부산 KT에서 코칭 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전 감독은 KT의 감독으로, 김 감독은 수석코치를 지냈다.

이후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전 감독 사단은 KGC로 둥지를 틀었지만, 전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자진 사퇴를 했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 감독은 KGC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후 전 감독은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KCC로 복귀하게 됐다. 두 사령탑 간의 맞대결이 정규리그에선 있었지만, 아직 플레이오프에선 없다. 높은 곳에서 진짜 싸움을 원하고 있는 김 감독이다.

한편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당시 오세근,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김 감독은 “전력은 그때가 더 좋다. 이정현이 있었다. 그때 이정현은 지금의 변준형과 전성현을 합친 선수였다. 지금의 (오)세근이는 그때 같진 않고, (양)희종이도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전력은 올해보단 내년이, 내년보단 내후년이 더 좋을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나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김승기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이 강해야 한다. 시즌 시작했을 때부터 강조했다. 그 땐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우승을 하든 안하든 재밌는 경기 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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