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고용한파를 맞고 있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부터 청년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공공기관 청년채용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기관부터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희망퇴직을 실행해 청년들의 기회를 늘리자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공공기관의 청년 채용률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고 신규채용 예정 인원도 20% 줄었다고 들었다”며 “만약 희망퇴직이 실행된다면 수많은 청년이 꿈의 일자리를 가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제도가 청년들 뿐 아니라 은퇴 희망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비슷한 기업이지만 실상은 매우 다르다. 국민은행 직원은 희망퇴직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은행 직원들은 60세까지 정년을 채워야 은퇴할 수 있다. 인생의 퇴로가 막혀있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희망퇴직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금융권의 이 같은 요구에 응답했다. 국회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장 의원은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청년 일자리를 비롯한 사회 양극화 해결”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금융권과 공공기관부터 시작해야 한다. 희망퇴직은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다.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금융권에서 노사 간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선배들이 희망퇴직으로 물러나고 청년세대에 새로운 일자리를 내주겠다는 통 큰 합의가 있었던 걸로 안다. 그 결단과 용기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며 “정부는 이러한 정신에 발맞춰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희망퇴직 일자리 만들기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이에 화답했다. 이 자리를 계기로 청년고용 대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고용빙하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수를 써서든 청년 고용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려는 노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논의가 보다 구체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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