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전주 KCC와 4차전에서 94대 7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뤄내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경기 후 유 감독은 “1·2차전과 다르게 가드진들이 수비를 잘해줫다. 이제 어떻게 수비를 해야하는지 방법을 찾은 것 같다”며 “라건아의 득점도 나오지 않으면서 상대 공격이 둔화가 되는 걸 느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앞선 2차전에서 우리가 상대의 지역 수비에 고젼했는데, 그걸 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5차전까지 체력이 걱정이다. 선수들이 잘 견뎌주리라 믿는다. 양 팀 다 뒤가 없는 경기니까 후회 없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전반전을 7점차로 앞섰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랜드는 연속 11점을 올리는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막아내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유 감독은 “전반전에 42점을 줬다. 하프 타임 때 선수들에게 수비가 먼저 된 후에 나머지 플레이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라며 “특히 상대 2대2 수비에 고전한 김낙현에게 외곽만 보지말고 자르고 들어가 기회를 창출하라고 주문했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그런 플레이가 나와 고무적이었다”고 설명했다.
KCC는 이날 부상 중이던 송교창을 투입했다. 4차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송교창은 14점 3리바운드로 전자랜드를 잠시 위협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유 감독은 “송교창이 들어오자마자 슛 2개를 꽂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다만 확실히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건 느꼈다. 슛으로만 공격을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송교창에게 압박을 해서 슛을 주지 말라고 했다.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5차전에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전자랜드는 5차전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와 마지막 순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시즌을 모두 마치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지금은 전쟁 중이다. 나도 마지막 본분을 다하기 위해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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