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덩달아 배송 전쟁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배송서비스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앞장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유통기업들은 배송서비스 차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배송 물량 때문이다.
29일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배송된 택배 상품 16억 개의 운송장 데이터를 분석해 펴낸 ‘일상생활 리포트 2020-2021’에 따르면 식품군 물량은 2019년보다 50% 증가했다.
식품 배송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식품 배송 물량은 전년 대비 88% 뛰어올랐다.
새벽배송은 일찌감치 소비자 눈에 들었다. 인기가 치솟자 새벽배송을 처음 선보인 ‘마켓컬리’는 최근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서울 중구 서소문동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마켓컬리와 ‘샛별배송 전국 확대 물류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대전광역시(서구, 유성구), 세종특별시, 천안시, 아산시, 청주시 등 충청권 5개 도시에 내달 1일부터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히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 설계에 필요한 운영 기술과 정보를 상호 제공 및 협력하기로 했다.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25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출범 6년 만에 250배로 성장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새벽 배송 인기에 후발주자도 잇따르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 450종을 오는 29일부터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 SSG푸드마켓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품목은 신선식품 220종과 가공식품 200종, 반찬류 30종 등이다. 전날 밤 12시 전까지 주문한 새벽배송 상품들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에 입고돼 서울과 수도권에 배송된다.
‘구독서비스’도 인기다.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디이프 기자간담회에서 강병철 디이프 대표가 새로 출시하는 애플리케이션 ‘진맛과 과일궁합’의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강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진맛과 과일궁합을 ‘신개념 개인 맞춤형 과일 구독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데이터 식품 기업 디이프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과일을 배송받는 ‘과일 구독 서비스’에 과학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과일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과일 구독 서비스는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진맛과 등 몇몇 유통업계에서 이미 운영하는 서비스지만, 과일을 개인별로 추천해 배송하는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새로운 배송서비스도 잇달아 론칭되고 있다. ‘식탁이있는삶’의 온라인몰 퍼밀은 올해 1~2월 ‘달구지 배송’으로 공급하는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5% 늘었다고 4일 밝혔다.
달구지 배송은 소비자가 채소나 과일 등을 주문하면 상품의 당도나 크기가 일정 기준에 도달했을 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수시로 식품 상태를 살피면서 출고 시점을 정한다. 수확이 늦어지면 미리 고지하기 때문에 배송 지연에 대한 구매자들의 불만은 크게 없다.
다양한 배송서비스가 뒤이어 등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기운 쇼핑 트렌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통업계는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등 배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더 다양한 서비스 론칭으로 소비자 모시기에 나설 곳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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