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30일 오후 MBN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쌈’은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군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사극이다.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부암동 복수자들’의 권석장 PD와 ‘의가형제’ ‘아들녀석들’을 집필한 김지수 작가와 신예 박철 작가가 손을 잡았다.
일정상 불참해 영상으로 대신 인사한 권석장 PD는 “외부 사건으로 운명이 결정된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보쌈’을 소개했다. 이어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운명을 거부한 사람들이 일탈해서 다른 삶을 찾아 꿈꾸는 과정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 “사극, 경계를 넘나들 수 있어 매력적이죠.”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작품 색을 보여준 권 PD는 ‘보쌈’으로 첫 사극 연출에 도전한다. 현대극만 작업했던 권 PD가 사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권 PD는 “사극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어 연출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굉장히 어려웠다”고 운을 떼고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분명한데도 어떤 점에서는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제한된 내용 안에서 욕망을 표현하고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 요동친다. 경계를 넘을 듯한 묘한 매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사극만 다섯 번, 예전엔 왕족이었는데 이번엔 다릅니다.”
앞서 여러 편의 사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정일우에게 ‘보쌈’은 다섯 번째 사극이다. 왕족이 아닌 새로운 역할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정일우는 이 드라마에서 생계형 보쌈꾼 바우를 연기한다. 수염도, 장발의 가발을 붙인 분장도 처음이다. 정일우는 “분장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외형 변화로 바우의 거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거친 모습 속에 올곧은 부분이 있는 캐릭터다. 상반된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권유리는 옹주 수경 역을 맡았다. 정일우와 다르게 ‘보쌈’이 첫 사극이다. 권유리는 “수경 캐릭터가 가진 스펙트럼이 넓어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처음이라 모든게 낯설었지만, 촬영을 하며 차차 공간과 의상 등의 도움을 받아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 “보쌈자루 안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보쌈’의 무기는 새로운 소재와 복잡한 감정선이다. 드라마에서 생계형 보쌈꾼 역할을 맡은 정일우는 “보쌈이 다른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자료를 찾아보면서 권 PD님과 ‘보쌈자루 안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낯설지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신선한 소재를 풀어나갈 동력은 복잡한 감정선이다. 수경 옹주를 짝사랑하는 대엽을 연기하는 신현수는 “세 사람이 서로를 위해 서로를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다가간다. 그러면서 갈등이 생긴다. 셋의 로맨스가 재미있다”고 관전점을 짚었다. 정일우 또한 “세 사람의 감정선이 상당히 복잡하다. 수경과 바우는 악연으로 출발해 인연이 되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생기고, 수경과 대엽 사이 바우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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