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66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빅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빅리그 콜업 이후 두 차례 팀이 지고 있을 때 롱 릴리프(길게 던지는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경기에서 8.2이닝 6피안타(1피홈런)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은 좋았지만 아쉬운 면도 있었다. KBO리그에선 대다수 선발 투수로 경기를 뛰었던 탓인지 경기 중반 투입 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상대하는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많이 던지는 경우가 잦았다.
삼진 수도 많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첫 경기였던 LA 에인절스전에서 4.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1개를 기록했고,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선 4.1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거뒀다.
약 4일 만에 롱 릴리프가 아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에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이날 체인지업으로 미네소타 타선을 무력화했다. 양현종은 이날 체인지업 24개를 던져 타자들의 헛스윙을 8차례 이끌어냈고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거포가 많은 미네소타 타선은 양현종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연달아 배트를 허공에 휘둘렀다.
양현종은 이날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는 1995년 박찬호, 2013년 류현진이 선발 데뷔전에서 기록했던 5탈삼진을 넘어서는 새로운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다만 불안한 제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4회말 양현종의 공이 연달아 높은 코스로 들어가자 넬슨 크루즈, 카일 갈릭 등 상대 중심 타자에게 곧바로 공략 당했다. 이어 가버에게 볼넷까지 주면서 무사 만루에 놓였다.
양현종은 폴랑코와의 승부에서 먼저 볼 2개를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6구째 체인지업을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8번째 삼진이었다.
빅리그에서도 선발 투수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한 양현종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으로 내려간 텍사스의 아리하라 고헤이의 복귀 일정이 잡히질 않았다. 또한 텍사스는 현재 5선발 체제에서 6선발 체제를 고심 중이다. 선발 투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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