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오세근에게 KCC 골밑은 놀이터

[KBL 챔프전] 오세근에게 KCC 골밑은 놀이터

기사승인 2021-05-07 21:49:00
KCC의 이정현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는 KGC의 오세근.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오세근에게 KCC의 골밑은 놀이터였다.

오세근은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3차전에서 32분24초를 뛰며 2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는 오세근과 더불어 전성현(28점), 제러드 설린저(2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앞세워 109대 94 대승을 거뒀다. 3차전까지 모두 승리를 거둔 KGC는 남은 경기에서 1경기만 승리해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게 된다.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다.

오세근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리즈다.

오세근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48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0점 4.6리바운드를 거뒀다. 2년차였던 2013~2014시즌(9.5점 5.3리바운드) 이후 최저 기록을 거둔 시즌이다. 평균 출전시간은 23분07초로 데뷔 후 가장 짧았다.

올 시즌 특별한 부상이 없었는데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오세근이다. 정규리그에서 수비가 잘 되지 않고, 외국인 선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오히려 팀의 밸런스를 깬다는 혹평을 들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에게 휴식을 주며 부활을 기다리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세근의 활약은 미미했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6경기에서 평균 10점에 그쳤다. 노련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매치업 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질 못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부터 그의 옛 모습이 드러났다.

1차전에서 16점 4리바운드를 올린 2차전에선 20점 6리바운드로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2차전 경기 종료 직전에는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변준형이 과감한 돌파로 KCC 수비를 파헤칠 때 오세근이 절묘하게 골 밑의 빈틈으로 위치를 옮겼다. 그리고 변준형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성공했다.

오세근은 3차전에선 완전히 부활한 모습이었다. 32분24초를 뛰며 2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KCC의 골밑을 완전히 박살냈다. 전성기 시절처럼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다. 정규리그 MVP인 송교창과 201㎝의 빅맨 김상규가 번갈아가며 그를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KCC는 오세근을 제어하기 위해 많은 수비법을 들고 왔지만 모두 실패했다. KCC의 페인트 존을 막기 위한 3-2 드롭존, 스위치 디펜스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현재 오세근은 3경기에서 20점 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렸다. 팬들은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MVP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오세근은 3차전이 끝난 뒤 “(MVP에 대해) 아직까진 생각 안 하고 있다. 오랜만에 챔피언이 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며 “다 같이 힘을 합쳐 꼭 다음 경기,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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