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처음으로 김건희 특검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김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17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출석에 앞서 건물 입구에서 15분 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의 선거자금 횡령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특검팀의 수사를 촉구했다.
강씨는 공천개입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현재 김 전 의원과 대립하고 있으며 명씨와도 갈등 관계에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무상으로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재보선 직전인 5월9일 명씨에게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좀 해주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어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내용도 담겼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특검팀 조사에서 고(故) 장제원 전 의원이 ‘당선인의 뜻’이라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했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장 전 의원의 전화를 받았느냐’고 묻자 ‘잘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고, 윤 전 대통령이 “알았다”고 응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선 공천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하고, 강씨를 통해 명씨에게 8000여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창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