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험한 입’을 주고받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자제를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열띤 경쟁이 진행된다”며 “경쟁 과정에서 불필요한 언행으로 개인은 물론 당 이미지가 손상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주자들 간 거친 언사가 오가는 상황을 경고한 것이다. 초선 돌풍이 불고 있는 전당대회에서 초선·청년 주자들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중진 주자들을 향한 맹공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경륜을 내세워 “동네 뒷산만 다니면 안 된다”고 말하자 “그냥 아저씨들 하는 얘기”라고 받아쳤다. 김은혜 의원도 “실패한 낡은 경험은 국민의힘에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를 놓고 김 권한대행은 “절제하고 품격있는 언어로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당 대표 선거, 복당 여부 놓고 눈살 찌푸리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가 비대위 체제임을 잊은 게 아닌가 싶다. 보수 정치가 진보와 다른 점은 말에 품격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당을 반대하는 인사에게 비판을 쏟아내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선 “편을 나누는 홍 의원의 최근 언행에 우려를 표한다. 당에 대한 애정과 정권교체 욕망이 진심이라면 자중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후배들이 배우고 공감할 수 있는 큰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고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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