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당 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이유에 대해 ‘2030세대’가 새로운 지지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는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과 2030이라는 새로운 지지층의 세대 간 결합을 통해 크게 이겼다”고 했다.
승기를 대선까지 이끌어가기 위해선 당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우리는 크게 바뀌어야 한다. 더는 이념 논쟁과 지역 구도로 우리가 확장할 수 있는 지지층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면 자산불평등, 젠더, 입시공정 등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해야 한다. 이제 정치권은 젊은이들이 쓰는 유행어를 학습하고 따라 쓰는 수준을 지나 그들의 이슈를 세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을 기치로 내세웠다. 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공천 자격시험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부터 우리 당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 NCS와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공정한 공개채용 통한 사무처 당직자 선발, 예비 경선을 통과한 4명의 대선주자들의 2:2 팀 토론 배틀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당내로 흡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속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야권 단일후보 선출 모델은 조기 입당 및 합당 통해서 우리 당내 경선에 최대한 많은 주자가 참여하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정한 기간까지 들어온 모든 이들은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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